궁금한 이야기 Y.E697.240823 > 매회) 시사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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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3 22:27
남자는 왜 칼을 휘둘렀나
4개월 전 식품공장에 입사했다는 윤미(가명) 씨는 누구보다 밝고 성실하게 일 해왔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14일, 그동안 지각 한번 없었던 그녀가 무단결근을 했다. 느낌이 이상했다는 직장 동료 재원(가명) 씨는 퇴근하자마자 윤미(가명) 씨 집을 찾았다. 그런데 집 안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고, 그녀가 늘 타고 다니던 차량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행방이 확인된 곳은 집에서 5km 떨어진 공터였다. 자신의 차량 뒷좌석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된 윤미(가명) 씨. 그런데 차량 안에선 목, 복부, 그리고 손목에 상해를 입고 쓰러져있는 의문의 남성이 함께 발견됐다. 제작진은 아파트 CCTV에서 출근하는 윤미(가명) 씨를 남성이 흉기로 위협해 납치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제 해코지할 것 같다는 얘기를 계속 들었었어요.”
“집에 잘 들어가서 문 잠가라. 매일 그렇게 통화를 했어요.”
- 윤미(가명) 씨 직장동료 재원(가명) 씨
이 소식을 들은 직장 동료들은 이미 예견된 일이 벌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평소 그녀는 한 남자 때문에 늘 불안에 떨었다고 했다. 한 달 전쯤 회사로 찾아온 남자를 동료들이 직접 막아선 적도 있었다는데. 남자의 정체는 과거 그녀와 함께 사업을 했던 전 동업자 안 씨였다.
8년 전 스쿼시 동호회에서 처음 알게 됐다는 두 사람. 안 씨가 운영하던 PC 방 사업에 윤미(가명) 씨가 동업자로 참여했고, 코로나19 여파로 PC 방을 폐업한 뒤에도 올해 4월까지 함께 국숫집을 운영하며 동업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걸까? 안 씨의 지인은 제작진에게, 그가 평소에 윤미(가명) 씨가 투자금은커녕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아 생활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 사람이 가스라이팅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명의는 너가 해라, 나는 신용불량자니까 내 이름 못 쓴다.”
- 윤미(가명) 씨 딸 다슬(가명) 씨
그런데 윤미(가명) 씨 딸 다슬(가명) 씨의 말은 달랐다. 신용불량자였던 안 씨가 그녀의 명의로 가게를 운영하며 수억 원의 빚을 지게 했다고 한다. 심지어 가게 운영비를 충당해야 한다고 사채를 빌리면서 윤미(가명) 씨에게 공증을 서라고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 수사 과정에서 안 씨가 윤미(가명) 씨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GPS)를 몰래 설치해 그녀를 미행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남자는 대체 왜 집요하게 윤미(가명) 씨의 뒤를 밟으면서까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걸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3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12살 내 딸의 비밀친구
채팅창 너머 그들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23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열두 살 아이에게 다정한 얼굴로 다가온 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추악한 어른들의 실체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 7월, 뜻밖의 전화를 받은 태수(가명) 씨의 삶은 그 날 이후 송두리째 바뀌었다.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12살 딸 은아(가명)의 몸에서 멍 자국과 자해 흔적을 발견했다고 전한 학교 선생님. 태수(가명) 씨는 전날의 기억이 떠오르며 은아(가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함께 외출을 하자고 했더니 혼자 집에 있겠다고 했던 딸이, 그가 돌아온 뒤 황급히 휴대전화를 감추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심상치 않은 예감에 아이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태수(가명) 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집에 진짜 혼자 있어요?”
“현관 비밀번호 뭐예요”
- 은아(가명) 양 휴대전화 속 채팅 내용 中
채팅 속 낯선 남자는 집 주소가 무엇인지, 아이가 혼자 있는지 집요하게 확인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은아(가명)가 혼자 있는 집에 찾아온 남자의 정체는 20대 강 씨(가명). 그날 남자는 초등학생 아이를 상대로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태수(가명) 씨는 곧장 남자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런데 충격적인 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같은 날 또 다른 사람이 집에 찾아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0대 남성 오 씨(가명) 역시 은아(가명)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던 것. 대체 은아(가명)에게는 그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던 걸까?
“처음에 게임을 하다가 코인을 준다 해가지고 설치를 했는데...
그냥 친구처럼 잘 놀아주고 위로해주거나 잘 챙겨주기도 하고”
- 은아 양
6학년이 된 뒤, 왜인지 모르게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졌다는 은아(가명).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며 외로워진 아이는 휴대전화 게임 속 광고를 통해 랜덤 채팅 앱을 설치했고, 그곳에서 만난 이들과 대화하며 외로운 마음을 달랬다고 했다.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줬다는 채팅창 너머의 다정한 사람들은 은아(가명)의 호감을 얻은 뒤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연락처를 교환하고 만남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협박까지 일삼으며 12살 은아(가명)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남자들. 취재가 시작된 이후에도 여전히 은아(은아)의 휴대전화 속 채팅 앱에는 수많은 ‘성인’ 남성들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들은 대체 왜 미성년자에게 추악한 손길을 내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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