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E48.240719 > 매회) 시사 줄거리
댓글
0
조회
143
추천
0
비추천
0
07.19 23:18
공익신고자란, 진실을 밝힐 목적으로 자신의 속한 기관이나 기업, 조직이 저지른 부패나 비리를 폭로하는 사람을 말한다. 과거에는 내부고발자, 공익제보자 등으로 불려왔는데 공익신고자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이들을 보호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국회에서는 2001년 ‘부패방지법’, 2011년 ‘공익신고자 보호법’을 제정해 이들을 보호할 법적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아직도 공익신고자는 직장 내 차별과 보복 등으로 오히려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공익신고자를 보호하고 바람직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와 제도적 대안은 무엇인지 '추적60분'이 심층 취재했다.
■ 농부가 된 엘리트 엔지니어, 잃어버린 15년
한 대기업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던 정국정 씨는 1996년 납품 비리를 회사 감사실에 제보해 사건 전모를 밝혔다. 회사의 손실을 막아 뿌듯했다는 정 씨. 하지만 2년 뒤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정 씨가 퇴사를 거부하자 이후 회사 내에서 괴롭힘이 가해졌고, 2000년 결국 해고됐다.
정국정 씨는 이후 복직을 요구하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투쟁을 이어갔다. 해고무효확인 청구소송에서 2심 승소하기도 했으나 파기환송심에서 패소하고, 2012년 대법원에서 최종 상고 기각될 때까지 재판은 15년이 걸렸다.
“공학석사였던 제가 이제는 고향에서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농부가 되었습니다.
제 시간은 아직도 징계로 해고된 37살에 멈춰 있는 것 같네요.” -정국정 씨 인터뷰 중
추적60분은 경상남도 농촌에서 정국정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에게 대한민국 1세대 공익신고자로서 지나온 여정과 그 의미를 들어 보았다.
■ 제보자의 신분을 누설한 자는 누구인가 :
이은정(가명) 씨는 2015년 경상북도 영덕군의 한 중증 장애인 복지시설에 취업한 이후 시설 종사자들의 장애인 학대를 목격했다. 시설 측의 묵인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이후 2016년, 2019년, 2020년 여러 학대행위가 있을 때마다 관련 기관에 세 차례 공익제보로 신고했다.
‘장애인복지법’상 복지시설이 학대나 인권침해로 세 차례 행정처분을 받으면 시설 폐쇄를 하도록 정해져 있다. 시설은 법에 따라 폐쇄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이 씨에게 권고사직 요구와 직장 내 괴롭힘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씨는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법적으로 보장된 공익신고자 신분 보장을 요청했고, 공익신고자임을 인정받았다. 고용노동부로부터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로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퇴직할 수밖에 없었다. 이 씨가 직장 내 괴롭힘의 대상이 된 이유는 행정처분 과정에서 신고자의 신원도 함께 통보됐기 때문이었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공익신고자의 동의 없이 그들의 인적 사항이나 신고자임을 알 수 있는 사실을 공개 또는 보도할 수 없다. 공익신고자 신변 보호 의무가 있는 지방자치단체 담당 공무원이 이를 유출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공익신고자로 인정받아도 보호 조치는 나몰라라
추적60분은 6년 전 공익신고를 했지만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는 김현철 교수를 만났다. 모 대학교 입학홍보처장으로 재직했던 김 교수는 2019년, 학교의 입시 비리를 기자회견으로 세상에 밝혔다. 해당 내용은 이듬해 교육부의 실태 조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고, 2022년 검찰은 관련자들을 기소했다.
하지만 공익신고 이후 6년, 김현철 교수는 입시 비리 사건의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졌고, 검찰 조사 이후 12차까지 이어지는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힘든 건 학교 측의 무고와 명예훼손을 빙자한 고소였다고 한다. 해당 혐의는 불송치로 끝이 났지만, 그는 해고무효 소송을 포함한 1건의 형사 사건과 2건의 민사 사건에서 5천만 원이 넘는 변호사 수임료를 홀로 감당하고 있다.
“아버지께서 정의로운 일을 하셨기 때문에 계속하셔라, 우리 가족은 늘 응원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너무 힘든 상황에서 아버지를 잃게 될까 봐··· 그게 좀 무서웠어요.” - 김현철 교수 자녀 인터뷰 중
2021년 8월 김현철 교수는 국민권익위에서 공익신고자임을 인정받았지만, 보호 조치와 변호사 수임료 지원을 위한 구조금은 한푼도 지원 받지 못했다. 김현철 교수는 지금도 국민권익위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권익위에 보호 조치를 신청한 공익신고자 10명 중 4명만 보호 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국민 권익을 담당하는 권익위는 공익신고자 보호에 있어서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은 2023년 국제투명성기구(TI)가 조사한 부패인식지수(CPI)에서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상당히 청렴한’ 국가 등급을 기록했다. 이는 1995년 첫 집계에서 43점, ‘상당히 부패’ 등급을 기록한 이후 점차 점수가 오른 결과다. 이는 우리 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막기 위해 수많은 공익신고자가 헌신한 결과이기도 하다.
2000년대 이후 공익신고자에 대한 보호와 보상·포상 규정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사각지대에 놓인 공익신고자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추적60분 1374회, ‘공공의 적? 공익신고자 수난사’ 편은 금요일 밤 10시에 KBS1에서 방송된다.
인기 연관 검색어 : u00ebu00b0u0098u00ecu00a0u0084 추적 추적 반전 추적 추적 60분 추적자 THE
다큐/시사 매회 줄거리
추적 60분.E55.240927
[소리 없이 번진다, 빈집 팬데믹] 2018년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시행으로 정부는 빈집 정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후 6년 과연 빈집은 줄어들었을까. 통계청 주택 총조사 집계 결과, 2023년 기준 ‘빈집’은 약 153만 호이다. 2010년 기준 약 73만 호였던 빈집은 13년간 2배 가까이 급증하였다. 앞으로 빈집이 더 늘어날 … ---------------------------------------------------------------------------------------------- 추적 60분.E54.240913 [‘빌라왕’을 위한 나라, 누가 만드나] 지난 8월 28일,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2대 국회 들어 첫 여야 합의 처리되며 국회가 모처럼 제 기능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피해자들의 입장은 어떨까. 피해자들은 구제받을 수 있을까. 이제 전세 사기 걱정은 놓아도 되는 것일까. ---------------------------------------------------------------------------------------------- 추적 60분.E53.240906 저출생 위기대응 기획 - 지방소멸, 안전지대는 없다 2024년 2분기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71을 기록했다. 그리고 전체 인구 또한 2021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현재 전례 없는 인구소멸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전체가 인구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지방은 가장 먼저 인구 감소를 체감하는 중이다. 고령화와 청년… ---------------------------------------------------------------------------------------------- 추적 60분.E52.240830 헤어질 결심, 그 후 – 2024 교제 살인 보고서 지난 4월, 경남 거제시에서 20대 남성이 교제 중인 여성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5월에는 서울 강남의 한 건물 옥상에서 여자 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의대생이 구속됐고, 6월에는 경기도 하남시 아파트 단지에서 교제 3주 만에 이별 통보를 받은 남성이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기도 했다. 친밀… ---------------------------------------------------------------------------------------------- 추적 60분.E51.240823 당신의 식대는 안녕하십니까? 노동자의 복리후생 중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되는 식대. 그러나 ‘먹고 살기 위해’ 다니는 직장이 ‘먹고 살기도 힘든’ 곳이 되어 가고 있다. 한 끼 식대 2,700원이 5년간 동결되는가 하면, 고용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식대를 차별해 지급하는 부조리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인플레이션 시대. '추적… ---------------------------------------------------------------------------------------------- 추적 60분.E50.240816 목사님과 합창단 - 기쁜소식선교회 여고생 사망 사건 ---------------------------------------------------------------------------------------------- 추적 60분.E49.240726 '점주님'은 무엇으로 사는가 지난달 18일,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점주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본사가 가맹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허위 과장 매출액과 수익률을 제시했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이달 4일에는 아리따움 점주들이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모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아리따움에 주요 상품 공급을 중단하고 … ---------------------------------------------------------------------------------------------- 추적 60분.E48.240719 공공의 적? 공익신고자 수난사 공익신고자란, 진실을 밝힐 목적으로 자신의 속한 기관이나 기업, 조직이 저지른 부패나 비리를 폭로하는 사람을 말한다. 과거에는 내부고발자, 공익제보자 등으로 불려왔는데 공익신고자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이들을 보호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국회에서는 2001년 ‘부패방지법’, 2011년 ‘공익신고자 보호법’을 제… ---------------------------------------------------------------------------------------------- 추적 60분.E47.240712 시작된 집중호우, 우리는 준비됐나 지난 몇 년간 유례없던 폭우가 반복되며 이른바 ‘극한 호우’의 시대가 도래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5월의 예상 밖의 폭우로 마을이 침수되고, 장마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수해로 인한 안타까운 피해도 속출했다.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집중호우의 시대, '추적60분'은 지난 4년간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을 찾아가 집중호우에 대… ---------------------------------------------------------------------------------------------- 추적 60분.E46.240705 [그 외국인들은 왜 도망쳤나, '계절근로자'와 브로커] 계절근로제도는 현재 별도의 법령 없이 법무부 지침에만 의존해 운영되고 있으며, 해외 지방자치단체들과 직접 교류를 맺는 것부터 최대 1,800여 명에 이르는 외국인의 관리까지 모든 세부 시행을 개별 지자체의 자체 역량에 맡기고 있다. 법무부에서는 지침을 마련했지만, 구속력은 없다. 정부의 애매한 지침과,… ---------------------------------------------------------------------------------------------- 추적 60분.E45.240628 6.25 기획 전쟁과 민간인 6.25전쟁이 일어난 지 74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간인 학살의 진상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가 엄청난 수의 민간인 학살이라는 비극을 마주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민간인 학살의 진상은 2005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추적60분'은 70여 전 일… ---------------------------------------------------------------------------------------------- 추적 60분.E44.240621 돈이 되는 산업폐기물 쓰레기는 정의를 모른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생활 폐기물은 2,304만 톤으로 전체의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사업장이나 의료,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 우리나라 폐기물 중 90%를 차지하는 산업폐기물들은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추적 60분'이 산업폐기물 처리 문제의 실태를 파헤쳐 보았다. ■ 소각장 마… ---------------------------------------------------------------------------------------------- 추적 60분.E43.240614 위기의 모아타운, 누구를 위한 재개발인가? ----------------------------------------------------------------------------------------------
|
이 게시판에서 관련된 자료 목록
탐사보도 추적자들
---------------------------------------------------------------------------------------------- 스토리추적 M (2022) ---------------------------------------------------------------------------------------------- 추적 60분 ----------------------------------------------------------------------------------------------
추적 60분.E55.240927
|